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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적 믿음 - 조봉희목사

작성자
altai
작성일
2017-01-31 08:09
조회
22
권두언- 통권 9호

                                                     야성적 믿음

                                                                                                 조봉희목사_이사장, 지구촌교회 담임

영국교회는 청교도 신앙을 가진 신자들이 흘린 순교의 피를 밑거름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교회 사적지 어디를 가든지 모두가 순교지입니다. 영국 왕실이 천주교와 합세하여 잘못되어 나갈 때 개혁운동을 펼친 신자들은 도시 광장에서 무참하게 사형을 당하였습니다. 그래서 도시 한복판의 중앙광장은 대부분 그들이 공개처형을 당한 순교터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딘버러에 있는 Friar’s Church입니다. 그들은 개혁 신앙을 준수하려고 1638년에 국민언약(National Covenant)을 체결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기준으로 삼고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믿음으로 살겠다고 언약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그들의 명칭은 정통신앙을 지키는 『언약도』(Covenanter)라고 불렸습니다.

결국 그들은 영국 정부의 핍박으로 감옥에 갇히거나 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가두어 놓은 감옥은 지붕도 없었고, 울타리나 출입문도 없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비가 자주 내리며 춥기 때문에 지붕 없는 감옥생활을 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그들은 울타리나 출입문이 없는 감옥을 얼마든지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야말로 그들은 열편단심의 야성(野性)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이들의 영적 야성이 오늘날의 청교도 신앙을 태동시켰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오성(五性)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인성, 지성, 감성, 영성, 그리고 야성입니다. 야성은 들판의 잡초정신, 곧 야인정신입니다. 원래 기독교 신앙의 근간은 야성입니다. 75세 늦은 나이에도 고향 산천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 아브라함이 믿음의 야성을 가진 자였고, 혈혈단신으로 출애굽을 시도한 모세야말로 야성신앙의 대표주자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예수님이나 바울이야말로 야성 신앙의 표본입니다.

이런 훌륭한 영적 야성을 가진 인물 중 한 사람이 갈렙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을 정탐한 12명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여호수아와 함께 믿음의 야성을 가지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자고 외쳤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45년이 지나 드디어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는 시점에서도 그는 일편단심의 야성신앙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민족 12지파가 지역을 분할 받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습니다. 오히려 가장 힘든 산지에 들어가겠다고 자원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여호수아와 함께 국민적 수훈자입니다. 그래서 그는 충분한 보상과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든지 좋은 땅과 주택을 배당받고, 넓은 베란다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노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85세 나이에 험악한 헤브론 산지를 개간하여 살겠다는 영적 야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편안한 평지를 선택하는 대신, 힘든 산지를 선택하는 믿음의 야성이 있었습니다.

Dinsdale Young이라는 분은 그의 인물됨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여든다섯 살에도 기운이 솟구쳤던 놀라운 노인! 아낙자손들을 몰아낼 것을 바라보며 기뻐했던 노인! 갈렙은 노년에도 청년의 힘과 활력과 낙관적 전망을 가졌다.」 강해설교의 훌륭한 거장 Alexander Maclaren은 갈렙을 「Green Old Age」(푸른 노인)이라고 호칭합니다. 그는 45년 전이나, 지금 85세 연령이나 일편단심 야성신앙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그가 노년에도 이처럼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비결을 오스왈드 샌더스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의 승리는 몸의 승리가 아니라, 정신의 승리였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오늘 우리에게도 정신의 승리가 필요합니다.

일편단심 야성신앙으로 살아갑시다.

복음을 들고 열방으로..세계를 품고 주의 영광을 위해..